OECD가 2025년 10월 Affordable Housing Database를 갱신하면서 한국 청년 주거 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상위 6위에 진입했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30대 미만 1인 가구 중 가처분 소득의 4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비중이 약 31.4%로, OECD 평균 19.7%보다 약 11.7%포인트 높았다. 같은 시점에 한국 LH의 청년 주거 실태 조사는 수도권 청년 1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률이 평균 38%에 달한다는 보고를 같이 짚었다.
31.4%와 38%라는 두 숫자가 한국 청년 주거 빈곤율의 사이즈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청년 자산 형성에서 주거비가 가처분 소득의 약 4분의 1을 잡아먹는 게 30대 1억 도달 시뮬레이션과 청년 정책 자금 활용도 분석에서 반복적으로 짚이는 핵심 변수였다. OECD 비교에서 한국이 어디쯤 있는지를 보면 정책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가 분명해진다.
OECD 청년 주거 빈곤율 — 상위 6위의 의미
| 국가 | 청년 주거 빈곤율 | 1인 가구 평균 주거비 부담률 |
|---|---|---|
| 스페인 | 약 38.2% | 약 43% |
| 네덜란드 | 약 36.5% | 약 41% |
| 영국 | 약 34.8% | 약 40% |
| 아일랜드 | 약 32.6% | 약 39% |
| 덴마크 | 약 31.9% | 약 38% |
| 한국 | 약 31.4% | 약 38% |
| OECD 평균 | 약 19.7% | 약 27% |
| 일본 | 약 14.2% | 약 22% |
표가 보여주는 게 분명하다. 한국 청년 주거 빈곤율 31.4%가 OECD 회원국 38개국 중 6번째로 높다. 스페인·네덜란드·영국·아일랜드·덴마크 다음 자리다. 유럽 도시 경제권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일본의 14.2%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같은 동아시아 인구·경제 구조인 일본보다 청년 주거 부담이 훨씬 무겁다.
흥미로운 게 상위 6개국의 공통점이다. 스페인·네덜란드·영국·아일랜드·덴마크·한국은 모두 도시 집중도가 OECD 평균보다 높고, 청년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패턴이 강한 국가다. 한국의 경우 수도권 청년 비중이 약 53%로 OECD 평균 35%보다 훨씬 높다. 청년 주거 빈곤율이 수도권 집중도와 연동된 결과라는 게 OECD 분석의 핵심이다.
주거비 부담이 자산 형성을 어떻게 막는가
한국노동연구원(KLI)의 2025년 청년 주거-자산 연동 분석을 보면, 주거비 부담률이 가처분 소득의 35%를 넘기 시작하면 청년 가구의 평균 저축률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부담률 25% 청년의 평균 저축률이 약 22%인 반면, 부담률 40% 청년의 평균 저축률은 약 7%에 머문다. 같은 소득이라도 주거비 부담에 따라 저축 여력이 세 배 차이가 난다.
이게 청년 자산 K자형 분화의 한 핵심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부모로부터 주거 지원을 받거나 비수도권 거주가 가능한 청년은 주거비 부담률이 20% 안팎에 머물고 저축률이 25~30%까지 올라간다. 같은 수도권 거주라도 부모 지원 없이 월세 부담을 안고 가는 청년은 부담률이 40~45%에 닿고 저축률이 5~10%에 그친다. 같은 소득이라도 5년 누적 자산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구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24년 청년 정책 효과 분석 보고서는 이 점을 짚는다. 청년 정책 자금 7개 중 자산형성형(청년도약계좌·청년미래적금 등) 4개의 활용도가 주거비 부담률과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부담률이 높은 청년일수록 정책 자금 가입 여력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정책의 격차 보완 효과가 약해진다.
일본·독일이 청년 주거 빈곤율을 낮게 유지한 방법
일본 청년 주거 빈곤율 14.2%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한다. 같은 동아시아 인구·경제 구조인 한국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배경에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첫째, 임대료 규제다. 일본 도쿄·오사카 등 주요 도시의 임대료 상승률이 1990년 거품 붕괴 후 30년 동안 사실상 정체 상태다. 한국 수도권 임대료 상승률이 2014~2024년 약 78%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은행의 2024년 도시 주거 분석 보고서는 인구 감소와 임대 시장 안정성이 청년 주거 부담을 자연스럽게 낮춘 배경이라고 짚는다.
둘째, 공공 임대 비중이다. 독일 청년 주거 빈곤율 약 22%는 OECD 평균보다 낮은데, 베를린·뮌헨 등 주요 도시의 공공 임대 주택 비중이 약 28%에 달한다. 청년이 시장 임대료보다 30~40% 낮은 공공 임대를 활용할 수 있어 부담률이 낮게 유지된다. 한국의 공공 임대 비중은 약 8%로 OECD 평균 11%보다 낮다.
한국이 일본형(인구 감소 + 임대료 안정)으로 갈지, 독일형(공공 임대 확대)으로 갈지가 향후 청년 주거 빈곤율을 결정한다. 다만 두 경로 모두 단기간에 완성되기 어렵다. 일본형은 인구 구조 변화에 30년이 걸렸고, 독일형은 공공 임대 누적에 50년이 걸렸다.
본인 청년이 점검할 셋
첫째, 본인 주거비 부담률을 정확히 계산하라. 월세 + 관리비 + 공과금을 합산한 주거 관련 지출을 본인 월 가처분 소득으로 나눈다. 35%를 넘으면 자산 형성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구간이고, 25% 이하면 저축 여력이 충분한 구간이다.
둘째, 청년 정책 주거 자금을 활용하라. 청년버팀목전세자금대출, 중소기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등은 직접적으로 주거비 부담을 낮춰주거나 향후 매수 시점을 앞당기는 도구다. 자산형성 정책 자금만큼 활용도가 큰데, 가입률이 더 낮은 게 한국 청년 정책 활용의 사각지대다.
셋째, 수도권 vs 비수도권 거주 선택을 자산 형성 시뮬레이션에 같이 깔아라. 본인 일자리가 원격근무 가능하거나 비수도권 이동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비수도권 거주 시 절약되는 주거비 약 월 30~40만원이 5년 누적 자산에서 1,800~2,400만원의 차이를 만든다. 일자리만 고정 변수로 보고 거주 지역을 정하는 게 자산 형성 측면에서 가장 큰 기회비용을 만든다.
한국 청년 주거 빈곤율 31.4%는 OECD 회원국 6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평균값 뒤에 큰 분포가 있다. 본인 청년이 부담률 40% 그룹에 있는지, 20% 그룹에 있는지에 따라 자산 형성 가능성이 완전히 다르다. 정책 변화는 시간이 걸리지만, 본인 가구의 주거 부담을 5%포인트만 낮춰도 5년 누적 자산이 1,5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이 데이터가 보여주는 본인 차원의 작업이다.
참고 출처
- OECD Affordable Housing Database 2025: https://www.oecd.org/housing/data/affordable-housing-database/
- LH 청년 주거 실태 조사: https://www.lh.or.kr/
- 한국노동연구원(KLI) 청년 주거-자산 연동 분석: https://www.kli.re.kr/
- 한국개발연구원(KDI) 청년 정책 효과 분석: https://www.kdi.re.kr/
- 일본은행(BOJ) 도시 주거 분석 보고서: https://www.boj.or.jp/
- 마이홈포털 청년 주거 지원: https://www.myhome.go.kr/